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멈춰보니 비로소 들린, 내 마음속 조용한 속삭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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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청량미
댓글 0건 조회 478회 작성일 25-05-16 14: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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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 바쁘게 산다고 생각했어요.
아침에 눈뜨자마자 휴대폰부터 확인하고,
출근 준비하느라 정신없고,
회사에선 일 쏟아지고,
점심시간엔 업무 이야기,
퇴근 후엔 또 사람 만나고,
집에 오면 멍하니 TV 앞에 앉거나
휴대폰 들여다보다가 눈이 감기면 잠드는 일상.

그게 그냥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.
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면
불안하지 않다고 믿었어요.
멈추는 순간 뭔가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죠.

그런데 얼마 전,
감기몸살처럼 찾아온 멈춤이 있었습니다.
몸이 안 좋아 병가를 내고 며칠 집에서 쉬게 되었어요.

처음엔 그 시간조차 불편했습니다.
해야 할 일이 떠오르고,
사람들과의 연락이 끊기는 것 같아 초조했죠.
그런데 하루, 이틀 지나면서
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조용해졌습니다.

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
바람 소리를 들었고,
오랜만에 방 안을 정리하다
잊고 있던 사진을 마주쳤고,
밥을 천천히 으며
‘이 맛, 참 좋다’고 느꼈습니다.

그때 깨달았습니다.
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소음을 내 안에 들여놓았다는 걸.

일로부터의 압박,
사람들 사이의 눈치,
보이지 않는 비교,
끊임없는 자극들…

그런 것들이 내 안에 켜켜이 쌓여
내 마음이 말할 틈조차 없었던 거예요.

그 며칠 동안
처음으로 마음속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.

“괜찮아, 네가 너무 애썼어.”
“이제 좀 천천히 걸어도 돼.”
“남들보다 늦어도 괜찮아.”

누가 대신 말해주는 것도 아닌,
어디선가 읽은 문구도 아닌,
진짜 내 마음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말들이었어요.

그 말들을 듣는 순간,
눈물이 핑 돌았습니다.
누군가 나를 그렇게 위로해준 적이 있었나 싶었죠.
사실은, 내가 나를 그렇게 오래도록 달래주지 않았던 거였어요.

우리는 너무 자주
남의 인정, 남의 평가, 남의 속도에 맞춰 살다 보니
정작 내 안의 진짜 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.

그래서 가끔은
‘일부러라도’ 멈춰야 한다는 걸
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.

거창하게 명상을 하거나
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게 아니라,
그저 일요일 아침에 천천히 숨을 쉬며
지금 내가 어떤 마음인지,
어떤 감정이 올라오는지를
가만히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충분하더라고요.

그 이후로는
일상 속에서도 짧은 멈춤을 실천합니다.

출근길 버스 안에서
창밖을 멍하니 보며
휴대폰을 내려놓는 5분.

점심시간에
혼자 밥을 먹으며
‘오늘 나 기분 어때?’라고 묻는 10분.

퇴근 후
TV를 켜기 전에
‘지금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뭐지?’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잠깐.

그 짧은 시간들이
내 삶을 천천히 바꾸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.

혹시 여러분도
지금 너무 바쁘고
무언가에 쫓기듯 살고 있진 않으신가요?

그렇다면,
잠시 멈춰보세요.
숨을 천천히 들이쉬고
조용히 눈을 감아보세요.

아마 그 안에서
그동안 듣지 못했던
당신 마음의 조용한 속삭임이
들릴지도 모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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