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마트폰을 손에 쥐고도, 나는 점점 멀어지는 기분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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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은 전화보다 메시지가 더 많은 세상이 되었죠. 예전엔 누가 보고 싶으면 공중전화에 100원 넣고 전화를 걸었고, 답장을 받으려면 편지가 며칠씩 걸리기도 했죠. 그런데 지금은 단 몇 초 만에 전 세계 어디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어요. 참 편리해졌다고들 하죠. 그런데 전 이상하게 자꾸 멀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.
딸아이가 몇 달 전 제게 스마트폰을 바꿔줬습니다. 화면도 크고 기능도 많고, 심지어 얼굴만 비추면 잠금도 풀리고요.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밌더군요. 손녀 사진도 보고, 동영상도 보고, 카톡도 보내고.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 기계는 저와 세상을 단절시키는 벽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.
문자를 보내도 답이 늦고, 그나마 짧은 말로 끝나버릴 때가 많아요. 이모티콘 하나로 “응”이란 말을 대신하고, “ㅎㅎ” 두 글자로 대화가 마무리되기도 하죠. 예전 같으면 웃음소리도, 말끝의 떨림도 다 느껴졌을 텐데, 지금은 도무지 사람의 온도가 느껴지질 않아요.
더 속상한 건, 가끔 아이들이 제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거예요. 물론 바쁠 수도 있고, 미처 못 들었을 수도 있겠죠. 그런데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, ‘내 전화는 중요하지 않구나’ 하는 생각이 들어요. 내가 전화를 하면 ‘왜? 무슨 일 있어?’부터 묻는 아이들.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라는 말이, 이제는 오히려 이상하게 들리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.
며칠 전엔 카톡방에서 손녀가 사진을 올렸길래 “귀엽다” 하고 답을 달았어요.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안 달더군요. 이미 채팅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있었고, 제 말은 한참 위로 밀려 올라가 버렸죠. 그 순간, 무슨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. 그게 뭐 대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,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.
저는 아직도 음성으로 이야기하고, 눈을 맞추고 표정을 보며 말하는 게 익숙합니다. 그래서일까요, 가족과 대화하면서도 유리벽 너머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. 나만 이 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, 괜히 뒤처지는 기분이 듭니다.
이런 이야기를 친구에게 꺼냈더니, 그 친구는 웃으며 그러더군요. “그래도 우리 세대는 사람 얼굴 보며 말하는 법을 배워서 다행이야.” 그 말이 위로가 되더군요. 맞아요. 우리는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 법, 손을 잡고 안부를 전하는 법을 배운 세대입니다.
그래서 전 요즘 마음먹었어요. 누군가 답장을 주지 않아도, 먼저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자고요. 어색하고 서툴러도, 자꾸 물어보고 배워보자고요.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, 사람과 마음을 연결해보자고요.
혹시 저처럼 요즘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고, 마음 한구석이 서운한 분 계신가요? 우리 서로 위로가 되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 아직 세상에 정이 있다는 걸, 따뜻한 말 한마디로 느끼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.
딸아이가 몇 달 전 제게 스마트폰을 바꿔줬습니다. 화면도 크고 기능도 많고, 심지어 얼굴만 비추면 잠금도 풀리고요.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밌더군요. 손녀 사진도 보고, 동영상도 보고, 카톡도 보내고.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 기계는 저와 세상을 단절시키는 벽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.
문자를 보내도 답이 늦고, 그나마 짧은 말로 끝나버릴 때가 많아요. 이모티콘 하나로 “응”이란 말을 대신하고, “ㅎㅎ” 두 글자로 대화가 마무리되기도 하죠. 예전 같으면 웃음소리도, 말끝의 떨림도 다 느껴졌을 텐데, 지금은 도무지 사람의 온도가 느껴지질 않아요.
더 속상한 건, 가끔 아이들이 제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거예요. 물론 바쁠 수도 있고, 미처 못 들었을 수도 있겠죠. 그런데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, ‘내 전화는 중요하지 않구나’ 하는 생각이 들어요. 내가 전화를 하면 ‘왜? 무슨 일 있어?’부터 묻는 아이들.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라는 말이, 이제는 오히려 이상하게 들리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.
며칠 전엔 카톡방에서 손녀가 사진을 올렸길래 “귀엽다” 하고 답을 달았어요.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안 달더군요. 이미 채팅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있었고, 제 말은 한참 위로 밀려 올라가 버렸죠. 그 순간, 무슨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. 그게 뭐 대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,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.
저는 아직도 음성으로 이야기하고, 눈을 맞추고 표정을 보며 말하는 게 익숙합니다. 그래서일까요, 가족과 대화하면서도 유리벽 너머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. 나만 이 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, 괜히 뒤처지는 기분이 듭니다.
이런 이야기를 친구에게 꺼냈더니, 그 친구는 웃으며 그러더군요. “그래도 우리 세대는 사람 얼굴 보며 말하는 법을 배워서 다행이야.” 그 말이 위로가 되더군요. 맞아요. 우리는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 법, 손을 잡고 안부를 전하는 법을 배운 세대입니다.
그래서 전 요즘 마음먹었어요. 누군가 답장을 주지 않아도, 먼저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자고요. 어색하고 서툴러도, 자꾸 물어보고 배워보자고요.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, 사람과 마음을 연결해보자고요.
혹시 저처럼 요즘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고, 마음 한구석이 서운한 분 계신가요? 우리 서로 위로가 되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 아직 세상에 정이 있다는 걸, 따뜻한 말 한마디로 느끼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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