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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화를 낸 사람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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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청량미
댓글 0건 조회 102회 작성일 25-05-20 17:0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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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저녁, 집 근처 편의점에 들렀습니다. 간단히 마실 음료랑 간식거리 몇 가지를 고르고 계산대에 섰는데, 앞에 한 손님이 계산 도중 뭔가 기분이 상한 듯 얼굴을 붉히고 있더라고요.

"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. 이건 왜 할인 안 되죠? 바코드도 찍혔잖아요."
그 말투에서부터 이미 싸늘한 공기가 느껴졌습니다.

알바생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는 당황한 듯 계산기를 몇 번 눌러보더니, 조심스럽게 말하더군요.
"그 제품은 할인 행사가 어제까지였던 걸로 확인돼요. 혹시 계산 취소해드릴까요?"

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, 손님은 소리를 높였습니다.
"그럼 진작 말하셨어야죠. 다 계산 다 하고 나서 뭐 하자는 거예요?"

그 순간, 뒤에 있던 저 포함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다 조용해졌습니다.

편의점 안이 조용해지자 더 어색한 기류가 돌았고, 알바생은 얼굴이 빨개진 채 머리를 몇 번 숙이더군요.

솔직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. 굳이 저렇게까지 소리를 질러야 했을까, 아무리 소비자라 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.

요즘 보면, 우리 사회에 '을'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. 아르바이트생, 택배기사님, 마트 계산원, 콜센터 상담사... 우리 일상에서 너무 쉽게 만나는 분들인데, 말 한마디에 상처도 쉽게 받고, 때론 부당한 대우도 당하죠.

무조건적인 감정 분출이 누구에겐 스트레스 해소일 수는 있겠지만, 받는 사람은 하루 종일 그 말 때문에 마음을 앓습니다.

그날 편의점 알바생은, 제가 계산을 하러 갔을 때도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하더군요. 정작 잘못은 없었는데 말이에요.

나이든 입장에서 보면, 저 아이가 우리 자식일 수도 있고, 조카일 수도 있습니다. 괜히 마음이 짠하더군요.

그래서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. 우리가 하루에 쓰는 말 중 단 한 마디라도,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요.

가끔은 "괜찮아요", "천천히 하세요", "수고 많으시네요" 같은 짧은 말들이 사람을 살립니다.

요즘 같이 팍팍한 세상에서, 말 한마디로도 따뜻함을 나눌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

정말 필요한 건, 작은 배려와 조금의 여유 아닐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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